2020년 설날에 들었던 생각이다

특별한 일도 없었고 그냥 오전에 할머니댁에서 차례를 지냈다

기존에 차례준비는 항상 어머니의 몫이었고 이혼한 후에는 새로 만나시던 분이 했었다

하지만 그 사람과도 끝이 났고 누가 차례를 준비할 지 조금 궁금했다

막상 현장에 가보니 첫째고모가 차례 준비를 하고 계셨다

그냥 저냥 차례를 준비하면서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좀 많이 불편하고 엿같았다

물론 상황이 변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엄마 없이도 지낼 수 있는 차례나 기타 수 많은 제사, 음식준비를 며느리라는 이유로 힘들게 혼자 하시던 엄마가 생각났고

거기에 덧붙여 지금도 이 자리에서 특별히 하는거 없이 있는 나의 모순적인 태도에 환멸을 느꼈다

그냥 이런 상황이 지속될 수록 마음만 불편했다

(그 당시 간단히 내 기분을 적어놓은 카톡엔 ' 진짜 개씨발 ㅈ같아 조오오온나 짜증나고 화나 ' 라고 적혀있더라)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이 글을 쓰니 쌍욕할 정도의 감정이 들지는 않지만 불편한 마음이 드는건 사실이다

흐음.. 쓰고 보니 좀 ㅈ같긴 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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