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9 Sun  D+278 / A+17 

오전 휴식하고 오후엔 산악복을 입고 착지교장. 내일 드디어 강하를 한다. 전화하고 싶었지만

사람이 많아서 못했다. 벌써부터 입이 마른다. 후.. 긴장된다. 내일은 침 흘릴때까지 굴린다고 하던데

사고 방지를 위해선 어쩔수 없겠찌.. 

걱정되는건 못 뛰는 것보다 이탈하고 산줄이 꼬이고 케이블로 가는상황. 

사람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생각하고 준비해야하니까..

그런의미에서 유언장도 쓰려고 한다. 예전부터 쓴다 쓴다 했는데 결국 오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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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21:11 공수중대 46생활관

유언장.

예전부터 쓰려고 했던 유언장 어색하지만 일단 써본다.

내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어쨌든 죽는다면 마지막에 무슨 말을 하고 죽을까..

나라면 나의 숨이 끊어지기 전에 "모두에게 사랑한다" 라고 말하고 싶다.

나와 관련된 모든 인연,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악연이든 좋은 인연이든 잠시 스쳐지나간 인연이든, 

혹은 내가 좋아했거나 날 좋아한 사람들 모두.

다들 행복하게 자신을 사랑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덤으로 나도 가끔 추모해주고 떠올려주면 좋겠다.

내가 멍청하게 말도 잘 못하고 틱틱거리고 짜증내고 마음도 열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실 난 누구보다 좋아하는 사람들인데.. 표현 못해서 미안 ㅎ

'나' 이석영을 정의하는 것이 나한테도 아직 벅차서 당신들을 생각할 겨를이 없더라구..ㅋㅋ

내 생각들을 통째로 꺼내어 보여주고 싶은데 그건 너무 어렵네ㅎㅎ

내가 쓴 일기 4권이랑 티스토리 홈피에 있는 글을 보면서 나란 인간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럴거면 글 좀 더쓸껄 ㅠㅠ

어쨌든 모두들 사랑해~ 22년 조금 아쉽지만 재밌게 살다간다ㅋㅋ

청연, 총학 그리고 친한 내 친구들 모두 고맙다. 

잘 지내~ 웃으면서 ~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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