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다

잡담/일기 2020. 10. 6. 03:04

www.youtube.com/watch?v=EhB0geTThuA

 2020.10.06

 

 

오늘은 잠도 잘 오지 않고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무튼 그래서 몇 마디 쓰러왔다.  

요즘 좀 행복하다.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났고 인연이 닿은건지 혹은 우연인건지 

꾸준히 만날 기회도 생겼다.  신기하다. 

처음 봤을 때, 혹은 그 다음 널 봤을 때. 이런 관계로 까지 발전 할 것이라곤 1도 생각 해본적 없었다. 

물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낼때 조금 새로운 감정이 들긴했지만.  그 전에는 

지인 혹은 아는 사람.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너'가 내 대화에 맞춰주는건지 혹은 정말로 우리의 대화코드가 잘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와 긴 시간동안 즐겁게 대화를 나눌수 있는 내 모습이 신기하고 낯설었다. 

100%는 아니더라도 95% 정도 80% 정도의 솔직한 내 모습으로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라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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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좀 두렵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의지한다는게,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누군가를 좋아할 자격이 있는건지. 난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그래왔다.

내 모든 고민은 항상 이 부분과 맞닿아있는 거 같다.  복잡하다. 

새벽이라 센치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렇다. 

나의 아픔, 속마음 이런걸 공유하는게 혹은 표현하는게 아직 낯설다. 

그 사람이 나의 속마음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에 대한 두려움 보단 나에게 실망하지 않을까?

혹은 남들과 비교해볼때 나의 아픔, 힘듦은 누군가에겐 사치이고 배부른 소리인 것만 같은 생각따위들이 두려운 거 같다.

어쩌면 누군가에겐 이런 새벽에 아무생각없이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것 조차 사치일테니까..

어쩌면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할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 마무리를 짓다보니 이렇게 돼버렸다.

 

자고 일어나면 이 감정이 다시 사라질까. 아님 잠시 잊혀졌다가 내일 밤에 다시 찾아올까. 

잘 모르겠지만 내일이 아니어도 다시 찾아올 감정이겠지. 

이런 생각, 감정까지 공유하고 싶지만 그게 맞는건지 좋은건지 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을듯 하다.

 

 

www.youtube.com/watch?v=j4v7OiwNIdk

언젠가는 결국 끝이 나겠지 

그 뒤엔 무언가 날 위로해주겠지 

많은 걸 잃어서 이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내가 나를 맞이하겠지

그보다 나은 내가 기다리겠지

 

. 평소에 의미 없이 듣던 노래 가사가 마음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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