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잡담/일기 2016. 12. 20. 04:06

다 끝났다. 21살도 20살의 그때처럼 별 볼일 없이 지나갔다. 약간의 희망사항이었던 연애도 하지 못했고 (안했다고 생각하고 싶다) 

의경시험도 합격하지 못했고 총학생회에서 나름의 간부직을 맡으면서 학교성적은 거의 바닥이 됐다.. 솔직히 총학생회 일 때문에 수업에 출석하지 못하고 과제를 안 낸건 아니다. 단지 귀찮아서 내지 않았을 뿐.. 그저 총학활동은 나의 불성실함을 자기합리화하는 수단이자 변명이다.. 


11월 19일 교통사고를 냈다. 군대를 가는 동기의 이별여행으로 갑작스럽게 여행이 결정됐고 차량렌트도 급하게 진행되면서 그냥 아무거나 막 빌렸다. 물론 내 명의로 ㅋ 

자차보험을 꼭 들어야한다고 회사에서 말했고 나도 보험의 중요성은 잘 알고있기에 보험을 신청하려 했다. 이 때부터가 문제였을까?? 스마트폰으로 보험을 들고 있는데 결제할때마다 오류가 떠서 4번째 시도에 결국 그만두고 그냥 출발했다. 

코스는 수원에서 전라도 담양, 여수 였다. 주말인지라 수원에서 천안까지는 길이 굉장히 많이 밀렸다. 지루한 운전이 끝나고 담양에 들려 죽녹원에 잠시 들렸다가 맛있는 국수로 밥한끼를 먹고 여수 밤바다를 보기위해서 다시 출발했다. 첫 날은 한 6시간정도 운전한 것 같다. 여수에 도착해서 케이블카를 타고 멋있는 야경을 구경하고 밤바다에서 가서 새벽까지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다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잤다. 

게스트 하우스는 늦어도 12시까지는 방을 비워야 하기에 피곤한 상태로 일어나서 여수에서 아침을 먹고 군산으로 출발했다. 군산에서는 이성당에 들려서 맛난 빵들을 사먹었다. 군산에서 수원을 향해가는데 익숙한 이마트, 금강하구둑이 보였다. 좋더라.. 그리운 시절들이 떠올랐다. 좋았던 생각은 접어두고 다시 운전을 시작했다. 

일요일도 역시 주말이기에 길이 참 많이 밀리더라. 천안부터 수원까지 거의 정체수준으로 밀렸다. 수원에 도착하기 1시간 전쯤 공교롭게도 안성 톨게이트 였다. 피곤한 상태에서 계속되는 운전, 시간이 늦어 어두운 바깥, 길이 계속 밀려 루즈한 분위기... 나는 졸았다.  조금 더 솔직히 얘기하자면 잤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ㅋ

졸다가 앞차를 아예 보지 못했고 그냥 앞차를 박았다ㅋㅋ 부숴버렸다는 표현도 적절할 것 같다ㅋ 사고를 내고 당황하고 사진찍고 톨게이트 나가서 경찰 부르고 아버지한테 전화하고 추위에서 벌벌 떨고 두려움에 떨고 ㅋㅋㅋ 새록새록 기억난다. 지금에서야 ㄴㅏ름 즐거운 추억이지만 그땐 정말 끔찍했다. 

문득 생각하면 다행이기도 하다. 내 운전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은 굉장히 오만할 정도로 큰 상태였기 때문에 더 큰 사고를 방지하는 경고같은 신호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음,,, 졸린 상태라고 하지만 나는 정말 글 못쓰는것 같다. 제대로된 글을 쓰려면 적어도 나는 1시간은 더 걸릴거같다. 문맥에 어울리는 단어찾기, 흐름 안맞고 이상한 문장 수정하기

일기라도 매일 써야 글이 늘텐데.. 2년째 같은 소리다ㅋㅋ 어쨌든 그냥 이런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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